아이폰 리퍼뜻을 알고 계신가요?

리퍼라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은 애플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제로 2009년 대한민국에서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었을 당시 소비자들은 애플측의 리퍼만을 통한 수리 정책에 반발하여 소비자원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용산 전자상가에 있는 비공인 수리점에서 수리를 받아가기도 했었습니다. 저 역시도 아이폰4와 아이패드 1을 쓰면서 사설 수리점에서 전원 버튼과 홈버튼을 고쳐 쓰기도 했답니다. 단, 리스크가 하나 있었죠. 비공인 수리점에서 수리를 받을 경우 차후 리퍼비시 정책에서 제외된다는 것이 애플 경고가 있었습니다. 

 리퍼라는 단어의 어원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리퍼뜻을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 상세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리퍼비시먼트(refurbishment) 또는 리퍼비시 제품(refurbish, 재정비 제품)의 어원은 '다시 닦는다, 다시 새롭게 한다'라는 영어 동사 refurbish가 어원이다. 정비를 마친 물건에는 refurbished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이것은 초기 불량품이나 중고 제품을 신상품 수준으로 정비하여 다시 내놓은 제품을 뜻하고 있습니다. 

 개념 정의가 명확하지는 않아서, 때로는 단순한 수리나 재정비뿐만 아니라 상당부분을 개조한 제품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제품이 고장 났을 때 리퍼비시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방식의 고객 서비스를 리퍼비시, 또는 줄여서 리퍼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러한 정책이 위에서 말한 애플의 수리 정책이었지요. 하지만 요즘에는 많이 개선되어 액정이 깨져도 액정 모듈만 교체해주는 부분 수리도 일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애플같은 기업들은 왜 리퍼비시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걸까요? 

 초기 불량품을 그냥 폐기했을 경우, 생산, 유통, 폐기 비용을 모두 부담하게 되기 때문에 이익이 감소하게 되지요. 반면 리퍼비시를 실시할 경우, 정비 비용은 들지만 아직 상품 가치가 남아 있어 이익을 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리퍼비시(정비)를 해도 이익을 낼 수 있는 제품이 아니면 실시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겠지요.

 대부분의 경우, 판매원이나 제조사가 회수한 초기 불량품에서 불량의 원인이 되는 부분을 교환 또는 수리한답니다. 비용이나 효율성을 고려하여 제조사 대신 전문 업자에게 맡기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아웃소싱). 불량인 부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고장 부분을 확인하고 수리를 하여 리퍼비시 제품으로서 재고로 들어가거나 제품 결함 조사 등에 활용되기도 합니다.

 정비가 완료된 제품은 다시 시장에 유통되거나, 서비스 센터 등에 대체용 제품으로 준비됩니다. 정비 작업 전후로 제품 외관에 흠집이 나기도 하기 때문에, 시장에 유통될 때는 해당 제품이 리퍼리시를 거친 제품임을 명시하여 판매하는 경우가 많죠. 가격은 신품보다 저가, 중고품보다 고가로 정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래서 중고나라 같은 사이트를 보면 아이폰을 판매 시 쓰던 폰을 바로 파는 것이 아니라, 리퍼를 받아 중고가격보다 좀 높게 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 입니다.

  아이폰 유저라면 리퍼 정책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시고 적절한 시기에 리퍼를 받아 새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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